# Murderbot Diaries 신작 (윤리적 딜레마, 링월드 설정, SF 노예 서사)
| # Murderbot Diaries 신작 (윤리적 딜레마, 링월드 설정, SF 노예 서사) |
Martha Wells의 『Murderbot Diaries』 시리즈가 2026년 5월 5일 새로운 작품 'Platform Decay'로 돌아옵니다. 이번 작품은 거대한 행성 토러스라는 독특한 SF 설정 속에서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Murderbot의 이야기를 다루며, 작가는 이를 "링월드 위에서 펼쳐지는 지옥 같은 가족 로드트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시리즈의 핵심인 도덕적 선택과 행동의 한계라는 주제가 더욱 깊어진 이번 작품에서, Wells는 현대 사회의 불안과 책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 누구를 구할 것인가: 윤리적 딜레마의 심화
'Platform Decay'는 Murderbot이 기업 스테이션에서 특정 인물들을 구출하는 임무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이 이전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누구를 구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입니다. Wells는 인터뷰에서 Murderbot이 구조 목표 대상을 구하기 위해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갈등을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액션 서사를 넘어 개인적 윤리와 집단적 책임 사이의 긴장을 탐구합니다. 작가는 Minnesota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예로 들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목격할 때 느끼는 현실적 딜레마를 강조했습니다. Murderbot는 독자들이 실제로 할 수 없는 행동을 대신 수행함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과 위안을 제공하는 캐릭터입니다. Wells는 "Murderbot가 comfort read로 묘사되는 이유는 독자들이 정말로 행동하고 싶은 상황에서 누군가가 실제로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평적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윤리적 질문의 반복은 시리즈의 강점이자 동시에 한계를 드러내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구조 임무, 기업 공간, 도덕적 선택이라는 익숙한 요소들이 얼마나 새로운 방식으로 변주될 수 있을지는 실제 서사에서 증명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제한된 자원과 위험 속에서의 선택이라는 주제는 현대 사회의 불안을 반영하지만, 독자에 따라서는 이미 탐구된 문제의식의 재방문으로 느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Wells가 이 질문을 더욱 개인적이고 절박한 맥락으로 끌어들인 점은 시리즈에 새로운 감정적 무게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링월드 같은 거대 토러스: 설정이 만드는 서사적 가능성
Wells는 'Platform Decay'의 무대로 행성 토러스(planetary torus)라는 독특한 SF 설정을 선택했습니다. 그녀는 항상 각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설정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밝혔으며, 이번에는 행성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이동해야 하는 거대한 구조물을 구상했습니다. 이 설정의 영감 중 하나는 미국, 특히 작가가 거주하는 지역의 대중교통 부족으로 인한 이동의 어려움이었습니다.
이 거대한 토러스 구조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서사를 추진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탐색이 극도로 어려운 환경은 Murderbot와 동료들에게 물리적 장애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구조 임무의 긴박함과 선택의 제약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Wells가 이를 "링월드 위의 지옥 같은 가족 로드트립"이라고 표현한 것은 Larry Niven의 고전 SF 작품 'Ringworld'를 연상시키면서도, 가족이라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위기 상황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Wells는 이번 작품에서 Mensah의 가족과 Murderbot의 상호작용을 더 깊이 다루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간략하게 등장했던 아동 캐릭터들이 이번에는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Wells는 이들을 단순한 플롯 장치가 아닌 고유한 관점을 가진 인물로 다루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모든 캐릭터가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특별히 아동이라는 점에 집중하기보다는 해당 상황에 있는 사람으로서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
비평적으로 볼 때, 이러한 설정의 확장은 양날의 검입니다. 거대한 구조물이라는 SF적 스펙터클은 시리즈에 새로운 시각적·물리적 차원을 더하지만, 가족 관계에 초점을 맞춘 서사가 자칫 갈등을 개인적 차원으로 축소시킬 위험도 있습니다. 시리즈의 강점 중 하나인 사회·구조적 비판의 날카로움이 가족 드라마 속에서 희석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다만 Wells의 일관된 테마 의식을 고려할 때, 개인적 관계와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다루는 균형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SF 노예 서사로서의 정체성: 무시된 핵심 주제
인터뷰 말미에서 Wells는 인터뷰어들이 더 많이 다뤄주기를 바라는 주제로 노예제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그녀는 "시리즈 초기에 가장 짜증났던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이 노예제 측면을 다소 무시했다는 점"이라며,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SF 노예 서사(science fiction slave narrative)"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Murderbot 시리즈의 정체성에 대한 작가의 명확한 선언입니다.
실제로 Murderbot는 SecUnit(Security Unit)으로서 기업에 소유되어 자유의지 없이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존재입니다. 시리즈는 이러한 존재가 자율성을 획득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유와 책임의 의미를 재정의해가는 과정을 다룹니다. Wells가 2016년 첫 작품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분노를 표현할 필요가 있었고, 모든 것이 얼마나 끔찍하게 돌아가는지 표현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분노는 Murderbot의 쓴웃음과 냉소적 유머로 표현되며, 동시에 시스템에 저항하는 행동으로 구체화됩니다.
Wells의 유머는 상황이 나쁠수록 더욱 날카로워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유머 감각이 "쓰고 냉소적"이며,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힘든 상황을 다루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 대중문화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강조되는데, Wells는 최근 시청한 'The Pitt'를 예로 들며, 끔찍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의 모습이 "우리는 이걸 고칠 수 있어"라는 위안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돕는 모습, 실패하더라도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격려와 위안이 된다는 것입니다.
비평적 관점에서 보면, Wells의 이 발언은 시리즈에 대한 중요한 재조명을 요구합니다. Murderbot를 단순히 귀여운 로봇 캐릭터나 액션 히어로로만 소비하는 것은 작품의 핵심을 놓치는 것입니다. 'Platform Decay'에서 "누구를 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될 때, 그것은 단지 개인의 도덕적 고뇌가 아니라 노예화된 존재가 자유의지로 타인을 돕기로 선택하는 행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선택의 무게는 Murderbot가 여전히 시스템의 폭력과 착취를 겪은 존재라는 사실에서 나옵니다. 작가가 이 주제를 얼마나 명시적으로 유지할지는 시리즈의 장기적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Martha Wells의 'Platform Decay'는 『Murderbot Diaries』가 여전히 동시대적 불안과 도덕적 책임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시리즈가 반복과 확장의 경계선 위에 서 있다는 점도 분명합니다. 새로운 설정과 가족 관계의 심화가 익숙한 주제에 신선한 깊이를 더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 탐구된 영역의 재방문에 그칠지는 실제 작품에서 판가름 날 것입니다. 다만 작가가 SF 노예 서사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한 만큼, 이 핵심 주제가 얼마나 분명하게 유지되는지가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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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artha Wells' next 'Murderbot Diaries' book is 'the family roadtrip from hell on Ringworld' (interview) / Space.com: https://www.space.com/entertainment/space-books/martha-wells-next-murderbot-diaries-book-is-the-family-roadtrip-from-hell-on-ringworld-interview